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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이화여자대학교]장안의 화제, 이화의 엑소! ‘교수중창단’ 을 만나다!

  • 작성일 : 2017-08-23
  • 조회수 : 4642
  • 작성자 : 컴퓨터공학

이화인 여러분! 이 영상은 최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영상입니다. 혹시 낯익은 배경이 등장하지 않나요? 어쩐지 익숙한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바로 이화의 남자들, 이화여대 남성교수중창단입니다. 채플을 듣는 이화인이라면 한번쯤 남성교수중창단의 공연을 접한 경험이 있을 텐데요.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즐거움을 선사하기로 유명한 만큼, 이화 내에 중창단의 팬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중창단 교수님들의 공연을 보고자 일부러 특별보충 채플을 들어야하는 상황을 만드는 벗들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쩐지 어렵게만 다가오는 교수님들이 아닌, 유쾌함으로 학교 다닐 맛나게 만드는, 남성교수중창단 교수님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리포터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교수님들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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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각자 맡고 계신 역할 및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돈 교수님  엘텍공과대학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입니다. 파트는 테너를 맡고 있어요. 안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광석 교수님  신산업융합대학 식품영양학과 고광석 교수입니다저는 머릿수를 맡고 있습니다.(웃음간혹 연기혹은 분장도 도맡아  합니다

-박승수 교수님 :  저는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박승수 교수입니다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중창단의 전()단장이었는데현재는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채기준 교수님 :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채기준 교수입니다저는 주로 리쿠르팅(recruiting)을 맡고 있어요선수모집을 맡고 있는 거죠일명 헤드헌터라 불립니다. 9월 1일부터 새로운 단장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형준 교수님 : 저는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이형준 교수입니다테너멜로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이번 <으르렁>에서 랩을 맡았고박자를 잘 못 따라가는 메인 보컬이었습니다.(웃음


-황규호 교수님 저는 사범대학 교육학과 황규호 교수입니다베이스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외에 오늘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단원들로는 음악대학 합창지휘를 담당하시는 박신화 교수님인문대학 기독교학과 장윤재 교목실장님교목실 음악 담당의 김동근 교수님편곡 및 지휘노래 등을 담당하시는 한국음악전공의 원영석 교수님음악대학 건반악기 전공의 계명선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인터뷰에 빠지신 분들이 다 음악을 담당하시는 분들이고오늘 모인 사람들은 예능담당이라 보시면 돼요.(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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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모여 중창단을 이루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승수 교수님 : 우리학교에 교수 성가대가 1992년부터 있었어요교수 성가대에서 남성 파트를 맡고 있었던 저희가 남성중창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합을 맞춰봤는데굉장히 잘 맞더라고요그래서 그때 남성 중창단을 만들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교수중창단의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
 
-박승수 교수님 잘하시는 분들이면 네 명이어도 충분한데저희 같은 경우는 머릿수로 때우겠다는 전략입니다.(웃음)

-채기준 교수님 저희는 딱히 인원에 구애를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모두들 항상 바쁘기 때문에 늘 전부 모일 수가 없어서인원을 열 명 내외로 유지하면서 그때그때 시간 되시는 분들이 나와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Q. 교수중창단의 별칭이 백설공주와 오빠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별명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박승수 교수님 저희의 활동 초반에는 학생이 피아노 반주를 맡았었어요저희가 첫 리사이틀을 할 때 반주를 맡았던 학생이 하얀 옷을 입고 나왔었거든요그때 마침 중창단 인원이 7명 정도 되었기 때문에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별칭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저희가 난쟁이는 아니니까 오빠들이 된 것 같아요그 별칭이 나왔던 게 벌써 십여 년 전 일이니까 그때는 오빠들이었는데요즘은 도저히 저희가 민망해서 그 별칭을 안 쓰고 있죠.(웃음)
 
  
Q. 과거에 리사이틀을 하신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박승수 교수님 리사이틀은 오래 전에 한 번 했고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공연은 채플 공연이에요주로 정기적으로 채플의 특송을 한다든지 성가곡을 부른다든지 하는데저희는 특히 보충채플 공연을 꽤 오래했죠거의 매년 했던 것 같아요

-황규호 교수님 가끔 교내에 무슨 행사가 있을 때 적절하다 싶으면 한 두곡 부르기도 해요옛날에는 외부 병원 같은 곳에 방문해서 공연도 하곤 했는데요즘은 교수님들이 워낙 바쁘셔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요학과 동창회 같은 모임이 있을 때나 교내의 여러 부처에서 열리는 행사들이 있으면 공연하기도 하죠

-박승수 교수님 : 외국인 학생들 대상으로 한류열풍의 노래나 팝송 같은 것도 부른 적이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곡을 선정하시나요?
 
-이상돈 교수님 최근에 이슈가 됐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이화 스타일>이나, <으르렁>같은 곡들은 입학식만을 위해 이벤트로 불렀던 노래들입니다보통은 채플에서 성가곡이나 가곡과 같은 노래를 불러요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채플에서 캐롤을 불렀고요행사에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노래를 편곡해서 부르기도 해요.
 
 
Q. 재치 있는 개사와 안무를 만들어 무대를 선보이신 것이 <이화 스타일>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승수 교수님 : 사실 입학식이라는 게 상당히 딱딱한 분위기 속에 엄숙하게 진행되잖아요. <이화 스타일이전에도 입학식 때마다 저희가 성가 한곡과 일반노래 한곡을 공연을 했는데그다지 재미난 노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그런데 2013년 입학식 축가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처음 이화에 들어오는 날인데이 분위기를 한번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를 생각해냈던 것 같아요그때 마침 싸이 노래도 유행해서 개사를 한번 해봤는데의외로 아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서 그 이후로 <개그 콘서트>패러디나 <으르렁>, <걱정 말아요그대같은 무대가 탄생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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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SNS상에서 3년 전 이화여대 신입생 입학식에서 엑소의 <으르렁>을 열창하는 영상이 널리 퍼져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습니다주변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형준 교수님 저는 주로 네가 참 고생이 많구나.’ 같은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고광석 교수님 : 저희 실험실에 중국학생이 있는데어느 플랫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학생의 SNS 팔로워가 15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그 학생이 자기 SNS에 <으르렁영상을 올려서 지금 중국에도 꽤 알려졌다고 들었어요또 ‘MissyUSA’라는 미국의 온라인커뮤니티에도 저희 영상이 올라갔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별안간 갑자기 모르는 사람한테 교수님정말 훌륭하십니다.’ 라는 메시지가 오기도 해서누구인진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라고 답장을 보냈던 기억도 있네요.


-이상돈 교수님 : 이런 일도 있었어요제 수업을 듣는 외국인 교환학생이 한 명 있는데그 동영상에 'My Biochemistry professor is on video! Oh my god!' 하고 댓글을 달았더라고요또 얼마 전에 부산에 출장을 갔는데 부산시 공무원들이 갑자기 저한테 영상 잘 봤다고이화의 엑소 교수님 아니시냐고 반겨주기도 했어요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봤는지 저도 참 신기해요

 

  

Q. 유명세를 타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형준 교수님 즐거워해주셔서 저희는 너무 감사했고요연예인이 된 기분?(웃음저는 솔직히 교내 행사에서 유행하는 노래나 망가지는 무대도 많이 했는데이번에는 너무 외부까지 퍼져서……연구 성과와 같은 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유명해지게 되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웃음)

-황규호 교수님 : 이제 연구 성과로 알려지기 위한 전초전이죠.(웃음)

-이상돈 교수님 : 저는 정말 궁금한데진짜 엑소들은 우리 영상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요고마워할까 아니면 욕을 할까요이 기회에 진짜 엑소를 한번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고 싶네요

-고광석 교수님 처음 이화 페이스북에 올라온 <으르렁>의 조회 수와 그 밑에 달린 댓글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다른 게시물들의 조회 수나 댓글수보다 월등히 많으니까 당황스럽기도 했고요아마 학생들도 그 동영상이 너무 어이가 없었던 거겠죠. ‘이것 좀 봐라’, ‘차마 다 못 보겠다.’ 하고 말이에요.(웃음그리고 댓글에 이형준 교수님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노래를 살렸다는 평이 많았어요

-이형준 교수님 :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노래를 불러서 그런 표정이 나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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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랩이나 댄스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 영역에 진입장벽은 없었나요?

 

-이상돈 교수님 : 굉장히 어려웠죠새로운 곡을 처음 연습을 한다고 해서 갔는데대뜸 <으르렁>을 틀어서 당황스러웠죠그리고 <으르렁>에 처음부터 끝까지 댄스가 참 많잖아요제한된 시간 안에 도저히 저희가 다 할 수 없는 난이도였어요그래서 축약을 하자엑기스를 뽑아보자.’ 라고 생각했죠.

-고광석 교수님 : 마침 저희 식품영향학과 학생 중에 댄스동아리 학생이 있었어요그 친구한테 이걸 하고 싶은데 도저히 다 할 수는 없고네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움직임 선에서 간단하게 안무를 바꿔다오.’ 하고 부탁했더니 굉장히 잘 바꿔주었어요그 친구한테 고맙죠이 반응의 원천은 그 학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너무 고마워요

 

  

Q. 영상 속의 <으르렁댄스는 따로 연습하셨던 건가요?

 

-고광석 교수님 : 믿기지 않겠지만 그건 굉장히 열심히 연습한 결과에요그때 연습하느라 학생문화관 지하에 벽이 거울로 되어있는 연습실에도 처음 가봤어요밤 9시까지 연습하고 했는데몸이 안 따라줘요.(웃음)

-박승수 교수님 : 연습하다가 무릎에서 삐그덕 하기도 하고.

-황규호 교수님 : 연습을 하면 되는 사람과이건 정말 아니다싶은 사람이 나뉘어서 저희는 포기하고 엄선된 사람만 안무를 했던 거예요그 세 분이 이상돈고광석이형준 교수님인거죠대개 험한 일들은 신참들이 합니다.(웃음)

 

  

Q. 공연을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이형준 교수님 : 저는 <으르렁>의 메인보컬로서 가사외우는 게 힘들었어요써놓고 슬쩍슬쩍 보면서 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잘 모르는 노래여서 많이 힘들었고또 제가 앞에 나서서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맨 앞에서 리드하는 게 힘들었어요

-고광석 교수님 : 저희는 주로 그 당시 인기 있는 노래를 편곡하는데그 당시에는 <개그콘서트>와 <쇼미더머니>가 굉장히 화제였어요유행어도 많이 나왔죠그래서 <으르렁>의 다음 해인 2015년에는 개콘에서 쇼미더머니를 패러디 했던 것을 따라했는데그때 선배님들이 저에게 여장을 시키셔서 참 힘들었어요.(웃음저한테 핑크 과잠을 입히고 연기를 시키시는 바람에 고광순이라는 별명도 생겼어요이형준 교수님은 <으르렁>이 조금 부끄러웠다고 하시지만솔직히 저는 그 정도에서 끝난 이형준 교수님이 부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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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중창단의 공연에서는 단연 센스 있는 개사가 눈에 띄는데요개사는 주로 어떤 분이 담당 하시나요?

 

-교수님들 일동 :  박승수 교수님입니다.

-이형준 교수님 : 박승수 교수님은 랩도 하시고모든 일에 가장 빠르세요젊은 층이나 유행어와도 가장 가깝게 지내시고요.


-채기준 교수님 나이는 제일 많으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항상 흥에 취해 계세요박승수 교수님이 퇴임하시면 저희 안에 이제 이렇게 흥이 넘치시는 분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네요

-이형준 교수님 실제로 저희 공영 영상 같은 걸 보면 진짜 즐기고 계시는 분은 단장님이세요다른 사람은 긴장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Q. (박승수 교수님그렇다면 요즘 관심이 가는 새로운 트렌드가 있으신가요?

 

-박승수 교수님 : 다음 학기에는 <나야 나>? 

-고광석 교수님 제 생각에 그건 엑소보다 더 욕먹을 것 같습니다.(웃음)

-이상돈 교수님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말씀하시는 거죠개사하기는 좋은데<으르렁>보다 더 힘들 것 같네요.

 

  

Q. 교수중창단에서 몇 년 동안 활동하셨나요?

 

-고광석 교수님 저는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한국음악과의 원영석 선생님이 저보다 뒤에 들어오시긴 했지만 지금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는 제가 가장 짧네요.

-박승수 교수님 길게는 한 20년 넘으신 분들도 계시고요.

 

 

Q. 길게는 20년부터 가장 짧게는 5년 동안 활동을 해오셨습니다굉장히 바쁜데도 불구하고 계속 중창단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교수님 일동 : 재미있잖아요.(웃음

-채기준 교수님 저는 처음 시작할 때 99년도에 첫 리사이틀 공연을 했었는데그 시기에는 매주 요일을 정해놓고 7시 정도에 모였어요늦게 오면 벌금을 내기도 했는데거의 아무도 벌금을 안 낼 정도로 7시면 모두 모여서 매주 연습을 했었죠이렇게 매주 연습을 하는데 그 연습시간이 너무 좋은 거예요각 교수님들 모두 여러 보직을 맡고 굉장히 바쁜 시기였는데도 그 연습시간이 시간을 뺏긴다는 느낌이 아니라 나머지 일주일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시간이었어요그 시간이 제게 활기를 주고 또 한 주간을 즐겁게 살 수 있게 했죠올해 가을에는 초창기 멤버들과 다 함께 공연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고광석 교수님 다른 분들은 공대에 많이 계시는데저는 식품영양학과에요저희 과에는 학생교수 다 합쳐도 저 혼자 남자입니다제가 중창단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중창단 연습을 할 때면 남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예요.(웃음여자들만 있는 환경이 싫다기보다 여기에선 남자 선생님들만 있어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중창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황규호 교수님 중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모임이면서동시에 연배를 넘어서 다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이상돈 교수님 평소 교수들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데우리가 가끔 한 번씩 망가지면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또 다른 방식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이형준 교수님 : 다들 교회 찬양대도 많이 하시고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에요물론 음악을 전공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시지만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들이 음악을 더 즐길 수 있는 모임인 것 같아요또 이곳은 좋은 선배 교수님들도 만날 수 있는 모임이라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광석 교수님 사실 많은 교수님들이 모였는데도 학과 이야기나 연구 이야기는 하지 않고이렇게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Q. 단장이셨던 박승수 교수님께서 퇴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빈자리를 채우는 리크루팅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박승수 교수님 저희는 인원이 빠지면 리크루팅하는 것이 아니고항상 주위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보이면 캐스팅을 해요추천을 받기도 하고요

-채기준 교수님 옛날에 전체 교수회의에 참석했을 땐회의가 끝나고 나서 저녁 때 진행되는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꽤 괜찮게 부르시는 분이 있다 하면 바로 리크루팅이 들어갔죠

-박승수 교수님 저희는 노래방을 가도 허투루 가지 않아요.(웃음옛날에는 노래방 리크루트도 몇 분 있었죠

-고광석 교수님 : 저희끼리 노래방에 갈 때 친구들과 가서 부르듯이 부르면 크게 혼납니다.(웃음저는 거의 노래방에서 실기시험을 봤어요저는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머릿수 채우라 고 하셔서 통과했죠.(웃음)

-이상돈 교수님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단원들이 교회의 성가대를 했기 때문에 기초 노래 실력은 어느 정도 있는 상태로 모집이 되었습니다.

-채기준 교수님 그리고 교내에서 노래를 좀 잘하는 분이 새로 임용을 했다고 하면 소문이 돌아서 또 저희 귀에 들어와요지금도 몇 분 물망에 있는데 이제 접촉을 해봐야죠.(웃음

 

 

Q.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승수 교수님 저는 병원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병원에서 힘든 분들이 링거를 꽂고 들어오셔서 저희 공연을 보셨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그 때 저희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라는 곡을 부르는데그 분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내려오는 거예요그걸 보니까 저희들도 눈시울이 붉어졌고그 때의 기억이 가장 감동적인 기억이에요.

-이상돈 교수님 작년에 영학회라는 영문과 동창들의 모임이 50주년을 맞아서 축하공연을 했었는데영문과 출신인 새 총장님도 오셔서 공연을 보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박승수 교수님 : 작년 <걱정 말아요그대같은 경우엔 학교가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어떠한 말 대신 노래를 통해 마음의 힘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교수중창단의 팬인 이화인들에게 교수이자 중창단의 멤버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승수 교수님 작년 한 해 일련의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도 있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어요저는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과 교수들의 관계는 계속 유지되어야 하고 더욱 더 가까워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공연이 혹시 생겼을지도 모르는 벽들을 허물고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황규호 교수님 앞서 말씀드렸듯이 입학식 같은 경우 상당히 엄숙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에 어긋나는 무대를 보여드리면 함께 웃으며 즐기는 과정에서 격식을 다 내려놓게 됩니다무대 위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다 같이 한바탕 웃으면서 서로 간 일체감 같은 걸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우리의 공연을 보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격식을 다 내려놓고 함께 즐기며 하나 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이런 마음이 이화인들에게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우리가 즐기는 것처럼 이화인들도 많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박승수 교수님 저희가 공연하면서 느끼는 건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저희도 노래가 잘 나와요근데 어떨 때는 반응이 굉장히 안 좋을 때가 있어요.(웃음그럼 저희 노래도 잘 안 나와요그래서 아무리 못해도 호응은 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황규호 교수님 우리는 웃자고 하는 건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같이 즐겨 주세요(웃음)

-고광석 교수님 저희들한테 엑소의 완벽함을 바라기보다는 저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다함께 즐겨주시면 돼요여러분 늘 감사합니다!